치매 요양병원에서의 시간, 그리고 가족의 역할

치매 요양병원 선택부터 가족의 역할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요양병원 지원제도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할머니는 참 강한 분이셨어요. 평생 일하시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죠. 그러다 80대 중반부터 깜빡깜빡하시는 일이 잦아졌어요. 처음엔 건망증인가 했지만 점점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고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아졌죠. 치매 초기에는 그저 조금 불편한 것뿐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몇 년이 지나면서 증상은 악화됐고 결국 가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죠. 할머니는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하셨고 그때부터 우리는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요양병원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처음에는 가까운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든 찾아뵐 수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요양병원을 알아볼수록 단순히 거리만 따질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요양병원 선택 시 고려할 점

의료진(신경과·재활치료) 상주 여부

국가 장기요양보험 적용 여부

환자 1인당 간병인 비율

가족 면회 가능 여부

특히 치매 환자는 일반 요양시설이 아니라 치매 전문 요양병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요양병원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요양병원 생활 그리고 가족의 마음

병원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단조로웠어요. 하루하루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었고, 할머니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죠.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힘들어하셨지만 간호사분들이 정성껏 돌봐주셔서 차츰 적응해 가셨죠.

하지만 가족으로서 느끼는 죄책감은 어쩔 수 없었어요. 집에서 모시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아무튼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문요양서비스도 있지만 중증 치매의 경우엔 결국 요양병원 선택이 불가피할 때가 있어요.

치매 가족을 위한 지원제도 꼭 챙기세요

요양병원 비용이 걱정된다면 정부 지원을 꼭 확인하세요.

치매 환자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지원제도

장기요양보험: 요양병원·시설 이용 시 비용 지원

기초연금: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지급

치매 치료비 지원: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 지원

특히 장기요양보험 1~2등급이면 요양병원 비용 중 상당 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해 줍니다.

치매는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닙니다

할머니는 결국 몇 년의 요양병원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부모님께 전화가 왔어요. 할머니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퇴근 후에 기차를 타고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귀에 대고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하고 왔어요. 그리고 그 밤에 돌아가셨어요. 마지막까지 손을 잡아드렸지만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치매는 가족 모두가 감당해도 힘들 수 있어요.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 지원제도를 꼭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도움이 될 사이트 추천

• 중앙치매센터 - 치매 정보 및 지원제도 안내
•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보험 - 요양병원 및 지원금 조회
• 정부24 - 치매 관련 복지 서비스 신청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먼저 정보를 알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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